어릴 적부터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또 제법 글을 그럴듯하게 쓴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건 적절한 '착각'이었다.
정작 현재의 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기보다,
잘 만들어진 것을 '소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무언가를 만들고 내고 싶다는 열망은 늘 있었다.
그러나 게으름과 동기부여 결여, 또 이런 저런 핑계들로 인해
정작 만들어내기보다는 늘 남이 만든 것을 소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로 지금,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거진 20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나의 회사 생활 역시 누군가 만들어놓은 시스템과 계획을 '소비'하는 삶이었다.
그런 수동적인 삶에 대한 회의감은 늘 들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이를 먹고, 사회경험이 20년에 육박하다보니
이제 그 시스템에서 영위하는 삶 자체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제는 내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자리잡게 됐다.
사실 느긋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없는 일이다.
곧 나는 직장생활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고 - 물론 40대 후반이라는 나이는 너무 늦은 감이 크다-
그 이후에 할일을 생각해보면, 마냥 '갬성적'으로 생각하고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것이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심끝에 나는, 2025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결심을 하게 됐다.
내 인생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12년 다닌 지금 회사로부터의 탈출'이고,
두 번째 프로젝트가 '내 손으로 만드는 컨텐츠 제작소를 만드는 것'이다.
이 블로그는 그 모든 과정을 담아낼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남아 있는 시간은 불 과 몇 년에 불과하다.
과연 이 기록의 끝은 한 창업가의 성공 스토리일까,
아니면 한 중년 직장인의 공허한 대나무 속 외침으로 끝나게 될까.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를 ' 기도하며
이 서사의 첫 발을 내딛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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