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3 Escape냐 Exodus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실을 벗어나면, 초현실? 과연..-'쇼SunQ탈출'. 지난 몇 년간 내 삶을 지배해 온 화두다. 특히 40줄에 접어선 이후, 나는 이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꿔왔다. 물론 단순히 회사의 삶이 힘들고 지겨운 것도 있지만,앞으로 나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구체화됐기 때문인 것도 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나의 이 '탈출'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한 '도피(Escape)'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향한 '출애굽(Exodus)'일까. -Escape: 뒤를 돌아보며 도망치는 것-'Escape'는 현재 내가 회사에서부터 겪는 고통이 동기가 된다. 끝없이 떨어지는 갤러그 적 같은 업무들, 반복되는 무력감,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회사의 상황들. 이런 .. 2025. 9. 29.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제 2의 '전역일'을 꿈꾼다 -또 한 명의 '전역자'를 보냈다- 오늘, 또 한명의 퇴사자를 보냈다. 13년 넘게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숱한 퇴사자들을 봐왔다. 그중에는 가까운 관계도, 좋지 않았던 관계도, 심지어 층이 달라 생판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씁쓸함과 부러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그들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위병소 앞과 사무실 현관, 부러움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새 아주 먼 시절이 되어 버린,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군 시절, 전역자를 바라보며 참 부러웠던 기억만은 생생히 뇌 속에 살아있다. 단순히 '부럽다'라는 단어로는 그 감정을 표현해낼 수 없다. 위병소를 나가는 고참의 등을 바라보며 미친듯이 부러웠고, 현실에서 쥔 삽을 내팽겨치고 싶을 정도로 몸서리가 쳐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그.. 2025. 9. 18. 흔들리는 40대 후반, 내 경력의 '영점조절'을 시작했다 20년간의 경력이 적힌 이력서를 열었다. '제로베이스에서 연 매출 7억 원을 만들어낸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는 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을까. 이것은 시스템 속에서 소비하던 '나'를 지우고, 내 손으로 진짜 '나'를 재정의하는 '영점조절'에 대한 기록이다. 그 시작은 3년 전, 실패했던 퇴사 시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3년 전인 2022년 중반에도, 나는 한번 본격적으로 퇴사 결심한 적이 있었다. 내가 꿈꾸던 일에 레퍼런스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회사를 다니며 주말, 평일 밤을 쏟아 납기를 하게 됐다. 처음 벌린 일치고는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이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때 나는 한번 '일을 벌려보자'는 각오로 주변에 퇴사를 공언했다. .. 2025. 9. 10. 이전 1 다음